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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에 관한 모든 것.

essay22

Ep.13 : 감격시대 사람은 나이를 먹는 게 아니라, 향기로운 와인처럼 익는 것이라고 한다. 다만 익지 못하고 썩는 경우도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에 대해 제대로 몰라서. 내면의 재능과 가치를 쓰지 못해서 그렇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글쓰기가 필요하다. 글쓰기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니까 말이다. 오늘도 갑작스레 글이 마려워 황급히 메모장을 켜고 키보드를 두드려본다.감격시대 얼마 전 유투브에서 우연히 이하영 원장님의 영상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었다. 영상을 본 이후 그분의 저서인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를 읽어보았고 또 한 번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하영 원장님에 따르면 '3감'과 '3불'이 있다고 한다.3감 : 감사, 감동, 감탄3불 : 불평, 불만, 불안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듯, 성공하는 사람은 '3감' .. 2024. 10. 24.
Ep.12 : EGO 90'S 확실하다. 가을이 오면 글이 마렵다. 요즘은 어떤 약속을 잡는 것 보다도, 책상에 앉아 음악 틀고 캔맥 한잔하면서 책을 읽든지, 몇자 끄적이는 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인생을 계절로 표현하면 난 이제야 초여름인데-얼른 이 시기가 지나 그저 여유로운 가을을 한껏 만끽하길 바랄 뿐이다. 오늘은 무슨 얘기를 해볼까낭.인테리어 이야기 얼마 전 이사를 했다. 월세살이를 끝내고 새롭게 매매한 집이라, 큰맘 먹고 올수리를 하기로 결정했다. 월세집은 마포구의 모 아파트로 구했는데윗집이 이틀이 멀다 하고 지인들을 불러 자정이 넘도록 친목을 다졌던 터라 층간소음으로 인해 군생활 이상의 스트레스에 직면했었다. 세대 수도 괜찮은 나름 메이커 아파트였는데, 이상하리만치 층간소음이 엄청난 곳이었다. 층간소음으로 왜 인명 피해.. 2024. 10. 16.
Ep.11 : 하고 싶어. 10월 12일. 바야흐로 데님과 바버의 계절이다. 여의도 거리도, 회사 사무실도 여느 때처럼 어김없이 세이지 색상 뷰포트와 비데일로 물들고 있다. 그런데 은행나무 잎은.. 왜 아직도 세이지 색상인 것일까?내가 은퇴할 때 쯤에 이 서울에는 데님과 바버의 계절이 과연 남아있을까? 두서없는 상념에 잠긴채로 사무실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려본다.바버 이야기 바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나는 30대 초반까지 바버 마니아였다. 어려서부터 영국맛 간지를 꽤나 좋아했고, 동경했기에영드 셜록을 보면서도 왓슨의 바버 의상을 보는 게 나에게는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20대 중반에 런던으로 워홀을 갔을 때에도가장 먼저 장만하고, 또한 꾸준히 입어준 옷이 바로 바버였다. 착장 할 때마다 뭔가 semi-영국인이 된듯한 기분에 빠지게.. 2024. 10. 12.
Ep.10 : 시월애 찬바람이 슬슬 불어오는 가을 저녁 컴퓨터 앞에 앉아 캔맥주를 홀짝이니 오랜만에 글이 마렵기 시작한다. 가을아, 참 늦게도 왔다. 후쿠오카 이야기 얼마 전 일본 후쿠오카를 다녀왔다. 그동안 지인들로부터 쇼핑하기 괜찮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왔던 터라 조그만 기대를 품고 후쿠오카행 비행기에 올랐다. 서울-후쿠오카는 약 1시간 거리로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항공기에서 기내식이 나왔다. 마치 길 가다 돈을 주운 느낌이랄까..따스했다. 후쿠오카는 서울보다 확실히 더웠다. 쇼핑을 위해 캐리어 무게를 최소화하고자 반팔만 챙겼던 스스로를 칭찬했다. 하카타-텐진 인근의 매장들을 돌며 결론적으로 사고 싶었던 제품은 아우터를 제외하고는 거의 구매했다. 일본 쇼핑의 도시를 돌아다니며 보고 느낀 점들을 짤막히 요약해 보면 다.. 2024. 10. 2.
Ep.9 : 욕구 오늘부터 장마 시작이다. 에어컨을 풀로 틀어놓고 온 더락 한잔 기울이고 있자니, 역시나 글이 마려운 밤이다.애초에 나는 왜 돈이 많고 싶었을까?1차원적인 얘기 말고. 그렇다고 거창한 얘기도 부담스럽고. 이번 Ep 또한 언제나 그렇듯 의식의 흐름에 맡겨보도록 한다.  부루마블을 하면서 무조건 지는 방법이 하나 있다.그것은 바로 '아무 도시도 사지 않고 계속 도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초반에는 남보다 현금이 많아지는 것을 보며 즐겁지만, 나중에는 그 현금을 남의 것이 된 도시에 갖다 바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일은 현실에서 매우 유사한 형태로 발생한다. 부루마블은 자본주의 게임의 축소판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국가에 살고있다.자본주의 체제에서 나 자신을 지키려면 반드시 자산을 취득해야 한다.  .. 2024. 6. 30.
Ep.8 : 반환점 '24년 6월,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환경의 흐름이 반환점을 돈 느낌이다. 빗방울이 오랜만에 더위를 식혀주고 있는 지금, 물 한잔 하며 의식의 흐름에 따라 키보드를 두드려본다. 회사에 입사한 지 어느덧 1년 6개월이 지났다. 요즘은 퇴근길에 종종 그동안의 회사 생활에 대한 회고를 하곤 한다. 그간의 업무적인 성취, 인간관계, 회사 외적인 영역에서의 행보 등등..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어느 정도 만족한다. 회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보통 회사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것들에 포커싱이 맞춰지곤 한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대화들이 그래왔지만, 사실 나는 그 관점에 있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물론 가끔 수준 낮은 사람들의 태도로 인해 크게 열받을 때가 있지만 말이다. ^^) 회사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2024. 6. 22.
Ep.7 : 인과관계 세상의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눈에 보이는 현상(결과)만을 논하기 바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번 EP에서는 요즘 들어 나의 뇌리를 자주 스쳐가는 단어 "인과관계"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상이다. Chapter 1. 교회20대 시절, 나는 교회를 꽤나 열심히 다녔다. 지금도 매주 주일마다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리고 있다만- 여기서 열심이란 「일요일은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오전부터 저녁까지 교회에 있었고, 수요일과 금요일 저녁에도 교회를 가던 열정」을 뜻한다. 가끔 그때를 떠올리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지?"와 "나름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지"가 머릿속에 공존하곤 한다. 당시 내가 다녔던 교회의 조.. 2024. 4. 22.
Ep.6 : 너, 행복하니?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며, 행복을 가능하게 하는 열쇠는 [덕(arete)]"이라고 한다. 행복이란 무려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이어져온 인류의 최종 목표이자, 난제였던 것이다. 이번 EP에서는 뻔하지만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Chapter 1. 과거의 나어린 시절 나에게는 '옷을 잘 입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지금도 그렇다) 이러한 증상을 겪어온 첫 번째 이유는 의상학을 전공한 엄마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를 따라 백화점을 다니며 옷을 구경하고 이야기를 듣고 하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결정적으로 엄마가 사주는 옷이 내 마음에 든 적이 별로 없었다. 중학교 때부터 브랜드라는 것을 슬슬 알게 되면서, 내가 옷을 판단하는 .. 2024. 4. 21.
Ep.5 :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벚꽃의 계절이 가고 어느덧 여름이 다가온다. 제야의 종이 엊그젠데, 시간의 속도는 인플레이션보다 몇 배는 빠르고 나만 제자리인.. 그런 느낌이랄까. 후후 비교는 '비굴하거나 교만하거나'의 약자라고 한다. 소위 잘 나가는 사람과 나를 비교하면 초라해지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람과 나를 비교하면 교만해지기에. 비교는 언제나 인간의 마음 밭을 척박하게 하는 부정적인 개념으로 치부되곤 한다. 그렇지만 비교가 과연 모두에게 해로운 것일까? 초등학교 시절, 나는 열등감이 좀 많았던 아이였다. 공부는 항상 누나가 나보다 잘했고(나도 못하진 않았다!), 어린이의 시각으로 바라본 그들만의 리그에서 내가 남들에 비해 탁월한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을 줄곧 했었다. 부모의 관심이 부족한 애정 결핍이라든가, 딱히 불우한 사건을.. 202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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