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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에 관한 모든 것.
Essay

Ep.10 : 시월애

by @TA 2024. 10. 2.

찬바람이 슬슬 불어오는 가을 저녁
컴퓨터 앞에 앉아 캔맥주를 홀짝이니 오랜만에 글이 마렵기 시작한다.

가을아, 참 늦게도 왔다.
 

후쿠오카 이야기

 
얼마 전 일본 후쿠오카를 다녀왔다.
 
그동안 지인들로부터 쇼핑하기 괜찮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왔던 터라
조그만 기대를 품고 후쿠오카행 비행기에 올랐다.
 
서울-후쿠오카는 약 1시간 거리로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항공기에서 기내식이 나왔다.
마치 길 가다 돈을 주운 느낌이랄까..따스했다.
 
후쿠오카는 서울보다 확실히 더웠다. 
쇼핑을 위해 캐리어 무게를 최소화하고자 반팔만 챙겼던 스스로를 칭찬했다.
 
하카타-텐진 인근의 매장들을 돌며
결론적으로 사고 싶었던 제품은 아우터를 제외하고는 거의 구매했다.
 
일본 쇼핑의 도시를 돌아다니며 보고 느낀 점들을 짤막히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았다.

  • 백화점 층별 매장 구성이 한국보다 난해하다는 느낌
  • 흔히 찾아볼 수 없는 특정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이 후쿠오카에만 있는 경우가 있음
  • 취향이 획일화된 한국이었다면 품절이거나 가격이 비쌌을 법한 제품들이 세일 중
  • 일본 SPA 무인양품은 거의 전 품목 한국보다 만원 정도 저렴했음
  • 그에 반해 유니클로는 상품별 케바케(한국과 동일한 가격도 있음)
  • 요즘 한국에서 괜찮은 니들스/캐피탈/휴먼메이드/나나미카 같은 류는 실제 마주하니 그닥
  • 당초 기대했던 옷보다 리빙 편집샵(NEST, BBB&)에서 더 큰 재미를 느낌
  • 우연히 알게 된 가방 브랜드 "ANUNFOLD"는 나름 큰 수확
  • 포터는 현재 한국에서 고점이라고 판단. 모두 팔고 가방 리뉴얼을 하기로 결심
  • 대체로 질서를 잘 지키고 친절. 서로 조심하는 모습에 참 흐뭇했음
  • 요즘 시대에도 카드를 받지 않는 식당/카페가 도처에 존재
  • 다른 건 몰라도 야마자키/히비키 등 일본 위스키는 반드시 노려보길 추천
후쿠오카 리빙 편집샵 NEST.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종합하자면- 후쿠오카는 쇼핑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고
상당히 양호한 시민의식, 쾌적한 거리 등을 이유로 개인적으로는 재방문 의사가 있다.
 
참고로 와이프는 이번 여행을 끝으로 후쿠오카는 다시 갈 일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쿨럭


재테크 이야기

 
후쿠오카 출발 당일 오전, 천안 오피스텔 매수 건에 대한 잔금을 치렀다.
최근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 직전 실거래 최고가는 당초 계약했던 금액보다 약 4천만원 정도 올랐다.
 
그래서일까. 매도자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고, 연신 아쉽다는 외마디 혼잣말을 하였다.
매도자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공감할 수 있었기에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나보다 6살 정도 나이가 많았던 매도자는 한 가지 질문을 던져왔다.
"이거 얼마나(오래) 보유할 생각이세요?"
 
나는 그 질문에 "아마 4~5년 정도일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러한 대답을 했던 주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첫째로 교통망이다.
내가 매수한 곳은 천안 불당동 소재 오피스텔로, 근처에 천안아산역이 있다. 천안아산역 철도 확장의 완공 시기가 이쯤으로 예상되는 것이 1차적인 이유이다. 또한 오피스텔 특성상 연식을 고려하여 10년 차 내외 시점에서는 매도를 고려해야 한다.
 
둘째로 미리 계획해 둔 시나리오 때문이다.
계획상 2030년부터는 서초동에 거주할 예정으로 이 목표를 위해 천안 부동산은 최장 2029년까지 보유할 계획이다.
 
얼마 전까지 계속된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집중 투자 현상으로
이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정부의 규제 정책이 나올 것이고
그 풍선 효과는 아파텔로 향할 것이란 추론으로 투자에 임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상위 1%를 제외한 모든 국민에게 부여 된 아파트 보유 권장 슬롯은 '1개'라고 생각한다.
아파트는 본인이 투자 가능한 선에서 가장 똘똘한 1채를 보유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할 시기이다.
 
그렇다면 현재 기준 유망한 투자처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개개인의 자산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다.
 
돈이 많다면 건물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 때 유명했던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표현을 최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사이클은 돌고 돌기에. 모든 관심이 아파트에 쏠려있는 지금
포트폴리오가 안정화되어있는 부자라면 건물에 비중을 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보통 사람들은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 무주택자인데 부동산 투자를 원한다면 : 수도권 아파트 매매
  • 무주택자인데 부동산 외 다른 투자를 원한다면 : S&P 분할 매수 or 비트코인 매매
  • 유주택자인데 부동산을 원한다면 : 아파텔 매매
  • 유주택자인데 부동산 외 다른 투자를 원한다면 : S&P 분할 매수 or 비트코인 매매

‘S&P 분할 매수 or 비트코인 매매'가 공통적으로 기재되었다.
아파트와 아파텔들을 보유한 나로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비트코인(or 이더리움) 매매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부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 상승이 심상치 않다.
코인은 여러 정황상 지금보다 훨씬 더 오를 것이 기정사실화 되었기에
지금부터 월급 일부를 사용해 분할 매수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월급은 젊은 시절 재테크를 위한 유일한 현금 흐름 채널이기에
매월 균등하게, 가능한 많이 받는 것이 최고라 여겨진다.
월급의 용도는 생활비 제외 대출 상환 or etf(코인) 분할 매수여야 한다.
 
그렇기에 현재 나의 월급 통장은 안녕하지 못하다..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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