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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Ep.9 : 욕구

by @TA 2024. 6. 30.
오늘부터 장마 시작이다.
에어컨을 풀로 틀어놓고 온 더락 한잔 기울이고 있자니, 역시나 글이 마려운 밤이다.

애초에 나는 왜 돈이 많고 싶었을까?
1차원적인 얘기 말고. 그렇다고 거창한 얘기도 부담스럽고.

이번 Ep 또한 언제나 그렇듯 의식의 흐름에 맡겨보도록 한다.

 

 

부루마블을 하면서 무조건 지는 방법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아무 도시도 사지 않고 계속 도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초반에는 남보다 현금이 많아지는 것을 보며 즐겁지만, 나중에는 그 현금을 남의 것이 된 도시에 갖다 바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일은 현실에서 매우 유사한 형태로 발생한다. 부루마블은 자본주의 게임의 축소판이다.

 

부루마블 게임

 

우리는 자본주의 국가에 살고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나 자신을 지키려면 반드시 자산을 취득해야 한다.

 

언제나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듯, 자산 증식은 나 스스로를 위기로부터 지키기 위한 1보 전진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태어나서 가난한 것은 잘못이 아니지만, 늙어서 가난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결론적으로 나는 세상으로부터 나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행복하기 위해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돈을 벌어서 어떻게 행복할 것인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차·좋은 집을 갖는 것도 물론 행복하지만, 사실은 어렸을 때부터 조금 다른 생각을 해왔다.

 

그 생각이란 '내가 가진 것으로 많은 사람을 돕는 게 내 행복의 종착지'라는 것이었다. 

(대체 어떤 포인트에서 이런 신념을 갖게 되었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어렸을 때 이런 생각을 친구들한테 얘기하면 무조건 놀림과 비아냥을 당할 것을 예상했기에 조심스레 마음에 품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ㅎㅎ)

 

[메슬로의 욕구단계설]에 따르면, 다행스럽게도 내 생각이 꽤나 올바른 마인드였다는 걸 뒷받침 해준다.

 

메슬로의 욕구 5단계

 

메슬로는 욕구 5단계 이론을 발표한 이후 자아실현의 욕구를 넘어선 '자기 초월의 욕구'라는 것을 주장했다. 자기초월의 욕구란 자기 자신의 완성을 넘어서 타인, 세계에 기여하고자 하는 욕구를 뜻한다는 개념이다.

 

나란 녀석은 5단계 욕구를 충족하기 바빴던 때부터 1단계보다도 높은 욕구를 가져왔다. 뭐 하는 녀석일까.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려면, 낮은 단계의 욕구를 절제하고 높은 단계의 욕구를 따라 욕구 총량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모든 단계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은 개인의 에너지 이슈와 시간 관계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꽤나 괜찮은 어른들이 쓴 책에 공통적으로 나와있는 '균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1단계 : 자아실현의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서일까. 나는 미래를 살아가는 것이 즐겁고, 이러한 마인드가 어느 정도는 습관화되어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가끔 카톡 프사에 본인 애기 때 사진을 해두거나 모임 자리에서 과거 회상이 취미인 사람들이 있다.개인적으로 그런 사람들을 조금 피하는 편이다.

 

난 언제나 현재보다 미래를 살아가기 때문에, 과거에 얽매여 현재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사람과는 함께할 여유가 없다. (물론 가끔 친구들과 과거 얘기 잠깐 하면서 노는 건 즐기는 편. ㅎㅎ)

 

모든 사람은 나이대별 거의 비슷한 장/단점을 겪게 된다. 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서 준비만 철저히 된다면 미래에 겪을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행복한 오늘을 살아갈 수도 있다.

 

나이대별 장/단점

 

시간이 지나도 과거만 돌아보며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삶을 살지(악순환),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하며 행복한 오늘을 살지(선순환). 어느 정도 답은 정해져 있지만 말이다.

 

나의 전성기는 언제나 오늘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내가 돈을 벌고자 궁극적인 이유는 '자기 초월의 욕구'로 귀결된다.

욕구 충족을 위해 남은 하반기도 파이팅 하도록 다짐하며, 이번 Ep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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