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회사 연차 한 발을 발사하여 여행을 다녀왔다.
주머니 사정으로 해외에는 나가지 못하고, 우리 모두의 여행지 강원도에 다녀왔다.
정확히는 가는길에 남이섬을 거쳐 고성-속초 접경 지역(?)에 다녀왔다.
차를 타고 남이섬 근처에 도착하니 벌써 1시 반이 되어, 우선 밥부터 먹기로 했는데
남이섬 진입로 전체가 닭갈비 거리로 꾸며져 있었다.
회사 대표님에게도 제일 좋아하는 음식으로 주저없이 닭갈비를 언급한 내게 있어
남이섬 인근 거리의 풍경은 헤븐.. 그 잡채였달까.
다행히 사모님께서 미리 한 곳을 점찍었다 하셔서
선택 장애를 겪지 않은 채로, 비교적 쉽사리 식당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역시 닭갈비 거리 한복판에 위치한 규모 있는 식당이라 그런지 맛 또한 보장되어 있었다.
마치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이라면 클라스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나이스한 식사를 마치고,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남이섬에 들어갔다.
배에는 외국인이 대부분이라 내심 놀랐는데, 겨울연가의 영향이 아직도 지속되는 건가 궁금했다.
개인적으로 외국인들이 대체 겨울연가의 어떤 코드에 그렇게 열광하는 건지 너무 궁금.ㅎㅎ
꽤나 큰 배를 10분 정도 타면 바로 남이섬 도착이라 멀미 같은 건 걱정 안 해도 무방하다.

남이섬에 도착해 보니 비수기임에도 사람이 꽤나 많았다.
아마 가을쯤이 피크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때는 올 엄두조차 안 날 것만 같았다.
남이섬을 '나미나라공화국'으로 지칭한다는 걸 여행 와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나름대로 귀여운 기획이었음을 인정한다.

솔직히 별 기대 없이 들렀던 남이섬이었는데, 생각보다 자연경관이나 볼거리들이 많았다.
웬만한 수목원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의 자연경관은 어느 정도 예견된 바였다면, 동물들의 출몰은 예상 범위 밖이었다.
남이섬은 동물들도 만나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이 외에도 섬 곳곳에 여러 예술적인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등 볼거리를 제공한다.

총평하자면 남이섬은 갖가지 볼거리가 다 모여있는 김밥천국 같은 느낌이었다.
충분히 힐링은 되었지만 관광지로서의 어떤 정체성이 다소 뚜렷하지 않은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 남이섬은
매번 방문할 곳은 아니지만, 안 가봤다면 한 번쯤 가보는 것을 추천할만한 그런 곳이었다.
남이섬을 찍고 고성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저물었고 밤이 되었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2층에 수영장이 딸린 독채 펜션이었는데
실제 도착해 보니 규모면에서 진짜 쌍따봉을 줘도 모자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원래 배가 살짝 고팠지만 수영장을 보니 바로 들어가고픈 욕구가 충만해져서
환복 후 바로 입수를 진행했다.
격하게 물장구를 치다 보니 허기짐이 몰려와
바베큐장으로 입장해 1차 삼겹, 2차 살치로 이어지는 2연전을 치렀다.

오전부터 쉴 새 없는 스케줄을 이어와서였을까?
밥을 먹자마자 침대에 엎어져 바로 잠들어버렸다.
살짝 당혹스럽게 마무리된 하루였다.🫠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다시금 수영장에 몸을 담구고 하루를 시작했다.
못다 한 물장구를 치고 나서, 짐 정리 후 해장을 위해 순대국 집으로 향했다.
이 부분이 이번 여행에서 많이 놀랐던 또 하나의 모먼트였는데
속초는 해산물의 강자이기 이전에 순대국 맛집을 보유한 곳이었다.
'속초 별미 순대국'이라는 곳에 들렀고, 순대국 특을 1.3에 시켰는데
순대국 중수 정도는 되는 내가 볼 때, 서울을 씹어먹는 그런 맛이었다.


가히 이번 여행의 주인공이라 불릴만한 녀석이다.
속초를 갈 때마다 꾸준히 들러줄 의향이 100%를 초과하는 곳이라 자평한다.
그렇게 보석을 발견하고 나서, 바로 앞바다를 구경해 주다가 영랑호로 향했다.
영랑호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뷰맛집 스벅이 있다고 해서 일단 그곳에 들러보았다.


사실 스벅 창가 쪽에 앉으면 바로 이런 뷰가 나올 줄 알고 기대했는데
창가 밖으로 걸어 나와서 서서 봐야 이런 뷰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웠던)
카페에서 내려와 호수 근처 길을 걷는데 거대 암석이 나와서 신기했다.
엄한 곳에 엄청 큰 돌들이 모여있는 게 신기해서 막 걸어 올라가 돌아다녔다.

이 과정을 끝으로 이번 여행은 끝이 났다.
사모님은 이번주 내내 쉬고, 나는 내일부터 출근..?😱
즐거운 여행이었다만, 내일부터 연말까지 휴가가 없다는 사실에
현타가 세게 불어닥침을 느끼며 👊👊👊 이번 Ep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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