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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에 관한 모든 것.
Essay

Ep.22 : 마실

by @TA 2025. 2. 2.

참 오랜만에 한남동에 다녀왔다.

 

의식주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지만 6호선 라인인지라

마실 후보지에서는 내게서 줄곧 외면받는 곳이다.

 

주말인데 날도 풀렸겠다

간만에 한남동을 향해 길을 나섰다.

 

지하철에서는 가볍게 마실 플랜을 세워보았다.

 

평소 가보고싶었던 옷, 인테리어 소품 매장들을 돌아본 후

밥을 먹고 커피 한잔 때리기로 했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렉토(RECTO) 매장이었다.

렉토 매장 전경. 하늘처럼 내 마음도 푸르렀다.

 

날씨 때문이었을까?

마음속에서 알 수 없는 청량감이 일었다.

 

오늘은 뭔가 근사한 아이템을 겟할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칠(chill)한 렉토 매장 건물. 없던 물욕이 생겨날 것만 같은 곳.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듯

기대가 컸던 렉토에서는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여의도 10년 차 직딩인 내가 평소 소화하기에는

디자인이 약간 과하달까. 역시나 어려웠다.

 

여담이지만 언젠가 직장을 다니지 않게 된다면

자유로운 스타일로 생활해보고 싶다.

 

머리도 꽤 많이 길어서 펌 하고 다니고 싶고

점프슈트, 청청셋업, 스트릿 등등 다 입고 다니고 싶다😂

 

옷은 지금 사 입어도 되긴 하는데 

주말밖에 못하니 가성비가 안 나오는 관계로🫠 나중을 기약했다.


렉토를 들른 후 이런저런 인테리어 소품샵을 들러봤다.

한남이라 그런지 진짜 제대로 된 몇 곳을 제외하면, 땅값이 비싸서일까.

 

우선 매장 규모가 다들 작았고

MZ들을 타기팅한 좀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많았다.

인생의 쓴 맛을 한 글자로 명쾌하게 표현한 작품(에..?)

 

오브제 샵들은 제대로 된 곳은 이쁜 건 많겠지만 너무 비싸고

어정쩡한 곳들은 대부분 2% 아쉬운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고

 

뭐랄까 중간이 없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내가 적절한 곳을 못 찾은 탓일 것이야🫠)

 

그렇게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이번 아이쇼핑의 종착지인 포터리로 향했다.


포터리(pottery)

세상을 리드하는 '마일러'를 위한 옷의 정의라는 글귀로 브랜드를 소개한다.

뭔데? 싶다가도 옷을 보면 무릎을 탁 치게되는 포터리

 

최근 전개되는 도메스틱 브랜드 중

브랜딩, 디자인, 품질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라고 느껴진다.

 

나처럼 회사를 다니는 3-40대 남자들은

반드시 포터리를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방문에서도 모든 면에서 여지없이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포터리.

포터리 매장 건물. 아 이건 진또배기네! 느낌 팍 오는 비주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매장 전경. 직원분들도 친절하심

 

'아, 오늘은 그냥 구경만 하고 와야지'

라고 생각했던 계획이 완벽히 변경되는 순간이었다.

 

아우터를 종류별로 걸쳐보며 신나게 사이즈 체크를 해보았고

결국 돌고돌아 한 코트에서 멈춰 섰다.

세상 모든게 완벽할 수 없듯 가격이 매서운 포터리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가격이..😶‍🌫️

 

하지만 사진에도 살짝 표현된 것 같은데

옷의 품질이 말이 안 된다. 

 

어디 가서 백만 원대 코트라고 해도 아무도 의심 안 할 퀄리티였다.

결국 이 가격에 조금 더 얹어서 동일 소재의 발마칸 디자인으로 최종 결정했다.

넘나 뿌듯한 하루🫡


옷 구매 후 사모님과 기분 좋게 밥과 커피를 먹고

후다닥 집으로 들어와 옷을 꺼내봤다.

개봉 전
개봉 후
가격을 뛰어넘는 포터리의 퀄리티. 이제부터 교복 마이처럼 입을 계획이다.

 

애초에 큰 기대 없이 출발한 마실이었는데

예상외의 수확을 얻어 배로 기쁜 그런 밤이었다.

 

예정에 없던 지출을 흔쾌히 허락해 준

사모님께 무한 감사를 드리는 바이며🙏

 

앞으로 내 옷장은 포터리로 하나둘 채워지게 될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상을 해보며 이번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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